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쩨이 다이어리/해외여행 노트

일본 오사카 - 맛있는 거 옆에 또 맛있는 거.

술쩨쀼 2021. 12. 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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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2017년 3월, 2018년 3월
어디: 일본 오사카
누구랑: 짝꿍

다코야키, 도톤보리 메인 거리의 가판대

처음 보는 도톤보리 거리는 서울 번화가만큼 화려하고 복작거렸다. 가게도, 간판도, 사람도 많은 거리였다. 출출해진 우리는 다코야키를 먹고 싶어서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다코야키를 파는 곳이 정말 많았는데 어떤 집은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다코야키 몇 알 먹자고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는 없다. 우리는 적당하게 사람들이 서있던 메인 거리의 가판대에서 사 먹었다. 역시 사람들이 많았던 곳이 맛있었을까? 맛은 평범했지만 복작거리는 도톤보리 거리 가판대에서 다코야키를 사 먹는 낭만! 이런 게 여행의 행복이지. 3월 초, 날씨도 쌀쌀하니 따뜻하게 호호 불며 맛있게 먹었다.

에그 라멘과 부타동, 대로변 코너 라멘집

여행 첫날, 오사카에 딱 점심시간에 도착한 우리. 숙소는 난바 시티 쪽이었는데 먼저 숙소에 짐을 맡긴 후 점심을 먹기로 했다. 큰길로 나와서 눈에 띄는 코너의 라멘집에 들어갔다. 무작정 들어갔는데 마침 두 자리가 남아있었다. 우리가 앉은 후로 사람들이 계속 와서 금방 웨이팅 줄이 길어졌다. 운이 좋았다. 두리번두리번거려보니 키오스크에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해야 했다. 키오스크에 메뉴 사진이 상세히 나와있어서 어려움 없이 주문할 수 있었다. 선택은 부타동과 에그 라멘! 엄청난 맛집은 아니었지만 배도 부르고 첫 일본 식사 치고는 무난하게 만족스러웠다. 덕분에 기분 좋게 여행 시작.

규카츠, 이렇게 맛있는 거였어?

여행 마지막 날 아침, 뭐 먹을까 하고 검색해 보니 숙소 주변에 유명한 규카츠 집이 있었다. 나는 그때까지 규카츠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 처음 먹어보는 음식은 맛집에서 먹어야 한댔어. 가까운 데 한번 가보자! 하고 여유를 부리며 설렁설렁 가보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오픈 전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우리는 오랜 기간의 연애시절에도 맛집을 굳이 찾아가지 않을뿐더러 웨이팅을 해서 먹어 본 적이 없었는데 그날은 이상하게 아주아주 규카츠가 끌렸다. 거의 한 시간쯤 기다렸나. 드디어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 1인 화로에 하나하나 구워 먹는 규카츠, 맛집 맞네 맞아...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시원한 생맥주까지 시키니 최고 최고. 이렇게 맛있는 거 왜 지금까지 안 먹었던 거야.... 역사적으로 일본은 미운 나라가 분명하지만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다.

덴노지의 오코노미야키, 숨은 맛집 장인 아저씨

오빠가 구시가지에 가보고 싶다 하여 지하철을 타고 덴노지에 갔다. 도톤보리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차분한 감성의 거리가 분위기있었다. 요리조리 구경하고 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 하고 나오니 입이 궁금해졌다. 마침 구글 평점이 높은 오코노미야키 집을 발견했다. 작은 분식집 같은 분위기의 가게였다. 오코노미야키와 생맥주를 시키고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앞 오픈 주방에서 아저씨가 오코노미야키를 만들기 시작했다.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너무너무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셔서 감동이었다. 열심히 만들어주시는 아저씨에게 반해서 한참을 구경했다. 음식은 정성의 맛이라고 했던가. 정말 맛있어서 한 입 먹자마자 서로 눈이 똥그래진 채로 마주 봤다. 야채도 푸짐하게 들어가서 느끼하지도 않고 마지막 한 점까지 아쉽게 먹었다. 지금 생각하니 또 가고 싶어 진다. 내 마음속의 원픽인 곳이다.

야무지게 먹고 한 잔한 도톤보리 포차

저녁에는 또 사케 한 잔 해줘야 되니까 밖에서 들여다봐도 북적거려 보이는 포차에 들어갔다. 바 자리만 있는 작은 가게였고 양이 작은 안주들을 팔아서 여러 종류를 맛볼 수 있어 좋았다. 음식은 바로 앞에서 준비해주시고 긴 막대기에다가 올려 전달해주신다. 긴 막대기에 접시를 올려 먼 자리에 앉아있는 손님에게로 전달! 한국에서 보기 힘든 방식의 술집이라 재미도 있고 맛도 좋았다. 익숙한 말들이 들려 옆 테이블을 보니 한국 분들이 드시고 계셨다. 이미 한국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맛집 같았다. 사시미, 조림, 꼬치, 조개 등등 둘이서 정말 많은 안주를 먹고 사케까지 한 병을 클리어. 오빠는 오사카 여행 중에서 이곳이 최고라고 했다. 덕분에 또 흥이 나버린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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