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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 마음 꽉 찬 힐링 여행

술쩨쀼 2021. 12. 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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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2021년 8월, 늦여름
어디: 강원도 인제군
누구랑: 짝꿍


인제 가면 언제 오나, 그 인제

올여름휴가 때에는 인제에 갔다. 명불허전인 백담계곡과 아늑한 숙소, 힐링되는 여름 시골 풍경들, 기대보다 너무너무 좋았던 1박 2일을 보냈다. 마음 가득히 편안함을 느꼈던 여행이었다. 내년에도 또 오자고 짝꿍에게 조심스럽게 얘기해보았다. 우리가 인제에 간 이유는 백담계곡이 좋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서이다. 이번 여름에는 계곡을 가보자 하여 오빠와 만난 지 무려 13년 만에 계곡을 처음 가게 되었다. 주말마다 이곳저곳을 가보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과 말라버린 물 그리고 주차난까지...... 거듭 실패 아닌 실패를 겪은 우리는 마음의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고 좋은 계곡을 찾아서 마음껏 물장구를 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리하여 백담계곡이 있는 인제를 가게 된 것이다. 8월 말이어서 물이 차가울 것 같아 걱정이 되면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인제에 도착했다. 숙소 입실 전에 동네 마트에 들러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샀다.

아늑하고 깔끔하고 맛있고 다 한 숙소

나는 어울리지 않게 깔끔 떠는 성격 때문에 숙소에서 이불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고심 끝에 이 숙소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여러 후기에서 깔끔하다며 추천해 주셨기 때문이다. 후기대로 침구도 맘에 쏙 들었고 내부도 간결, 깔끔진 가성비 좋은 숙소였다. 화이트 우드 색감의 감성 인테리어에 CD플레이어와 오락기까지 구비되어 있어 오래 머물러도 지루할 것 같지 않았다. 소소한 간식과 커피, 티도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욕실 어메니티가 숙소 가격 대비 정말 훌륭했다는 것! 위치는 백담계곡과도 가까워 우리에겐 더할 나위 없었다. 아쉬운 점은 내부에서 취사가 되지 않는 것이었는데 숙소 뒷마당에 공용 주방과 프라이빗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바비큐 장소가 있다. 지붕이 있어서 날씨가 궂어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고기 먹기는 조금 귀찮기도 해서 뭘 먹을까 고민했는데 마침 숙소에서 판매하고 계시는 음식세트가 있었다. 메뉴가 정말 취향 저격! 도토리묵무침, 감자전, 막걸리로 구성된 세트였다. 원하는 시간을 말씀드리고 입금을 하면 시간에 맞춰 가져다주신다. 우리는 바비큐 먹는 곳에서 먹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테이블보를 깔아주셨다. 감자전도 맛있었지만 도토리묵이 정말 정말 맛있었다. 거기다 막걸리라니! 선선한 여름 저녁 공기와 풀냄새를 맡으며 편한 차림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한쪽에 있는 흰 벽에 빔 프로젝터로 예쁜 화면도 쏴주시니 금상첨화! 맛있게 먹고 치킨 한 마리 시켜서 또 또 먹고 게임도 실컷 하고 잤다.

비교불가 백담계곡

숙소에서 차로 1~2분 거리인 백담계곡은 명성대로였다. 특이한 점은 계곡에 구명조끼를 입지 않으면 들어가지 못하였다. 물이 깊고 물살이 다소 센 편이라 그런지 조끼를 입지 않고 들어간 분을 제지하는 안전요원(?) 분들이 계셨다. 주차는 바로 옆에 할 수 있었고 구명조끼는 5천원에 대여할 수 있다. 우리는 조끼를 한 개만 챙겨 와서 나만 조끼를 빌렸다. 주차, 조끼 대여, 계곡 입구들이 다 붙어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물이 마른 계곡에 실망을 여러 차례 했었던 우리는 계곡을 보자마자 기쁨의 미소가 절로 나왔다. 하지만 역시 걱정대로 8월 말 물은 많이 찼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계셔서 우리도 용기 내어 들어가 보았다. 바닥이 다 보이는 깨끗한 물이지만 방심하면 큰일 난다. 보이는 것보다 훨씬 깊었기 때문이다. 백담계곡에 오기 전 들렀던 계곡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깊고 넓고 깨끗하고 단연 1등 계곡이었다. 보물을 발견한 기분! 물은 찼지만 한 시간 정도 물놀이를 하고 나오니 속이 다 시원하고 후련했다. [이거지! 이거야~~! 인제까지 온 보람이 있구먼!]


1박 2일 잠깐 머물렀지만 모든 게 다 좋았던 인제. 동네엔 높은 건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원하게 보이는 파란 여름 하늘 아래는 소소한 풀꽃과 맑은 물이 흐르는 그림같이 예쁜 곳이다. 꼭 여름 수채화 같았다. 숙소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넓은 천이 나오는 데 거기서 낚시도 도전해 보았다. 물론 물고기 낚기에는 실패했지만....... 내년엔 성공해야지! 벌써 내년에 올 이유가 한 두 개가 아닌 인제, 조금만 기다려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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